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사회적 존재로서 착하게 산다는 것
전재학 2019-03-21 13:37 조회 132

삶의 익숙함에 빠지면 사람은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려 한다. 그래서 익숙함과의 결별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일이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누군가가 살아간 방식을 뒤따라가면서 그것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에 도취하기 쉽다. 그래서 변화에 저항하고 눈과 귀를 막으려 한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이 이 땅에서 천년 만면 살다가 가는 것이 아닌 순간의 소풍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의 삶이 결코 과거를 답습해서 진부하게 살기를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희구하면서 착하게 살기를 소망하는지 모른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서 변화의 바람이 가장 늦은 곳 중의 하나가 학교이다. 필자는 고등학교에서 34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근래에 가장 보수적인 학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현장의 모습이 변하면 우리의 미래가 변하게 되어있다. 왜냐면 미래의 주역인 우리의 아이들이 그 수혜자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불명예를 이제는 탈피하게 될 것에 희망을 건다. 학교의 교사들은 변화 욕구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필자의 삶에도 변화의 바람을 갈망한다. 평생 교단 교사로서의 삶에도 의미가 있지만 필자는 나이 60의 늦은 나이에 교감이라는 학교 관리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삶보다는 조금 더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살고자 한다. ‘일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는 평소의 지론을 교육현장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미국의 전직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한국 교육을 바라보라라고 수차례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의 높은 교육열과 교사의 우수한 질적 수준을 지칭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선생님들 사이에 집단지성과 소통을 중시한다.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와 현실로 돌아와 우리 아이들을 볼 때 생기는 현장의 괴리와 자괴감을 극복하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변화의 상승바람을 타고 우리 선생님들이 자율적으로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착하게 살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이라 믿는다.

 

누구나 세상에서 착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럼 착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자신의 사회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간단하다. 소속 학교(집단)에서의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되 단지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 편에서 그리고 교육의 진정한 본질을 위해서 창의적인 사고를 발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성취감과 존재의 의미를 맛볼 수 있다.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이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리는 단순한 것이듯, 평범한 진리 속에 그 길이 존재한다. 익숙함으로부터의 탈출, 학교는 그것이 어렵다. 아니 대부분의 직장생활에서도 대동소이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안정감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변해야 산다. 세상은 급격하게 바뀌어 가는데 나만, 우리만, 과거나 현재에 머무를 수만 없다. 나로 인해 행복한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함께 행복해지는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착한 삶의 모습이다. 착하게 사는 것은 결국 우리를 사회적으로 연결시킨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라는 그 마음을 통해 자신이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할 수 있다. 그 행위는 하는 편과 받는 편 모두에게 행복과 만족을 주어 지속될 수 있다. 그러니 착하게 산다는 것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 사회의 문화와 제도를 바꾸어 나가는 힘이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사회적 존재로서 외롭지 않기를, 당신과 누군가의 잘됨을 바라며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