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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암 발병률 ‘최다’…관건은 식습관

위암의 모든 것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3월 06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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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계숙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은 대장암과 더불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잘 걸리는 암’에서 최고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암이다.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위암 환자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자극적인 음식(맵고 짠 음식)이나 육류가공품(햄·소시지·베이컨 등)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위암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지속되는 음주, 흡연 등의 생활 습관과 소금에 절인 채소, 젓갈류, 훈제요리, 가공육류, 탄 육류는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비타민C·A·E를 포함한 신선한 과일 및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정상 위 조직이 위염으로 진행되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한다. 위축성 위염이란 소화액을 분비하는 위선이 파괴되고 위 점막이 얇아지면서 모세혈관이 잘 보이는 상태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장상피화생’ 위염이 되는데, 장상피화생이란 얇아지고 염증이 발생한 위 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에 있는 점막세포로 대체되는 상태로, 위암 발병률이 매우 높아진다. 장상피화생이나 위축성 위염 환자들은 매년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가 필수다. 그 이후 이형성(선종), 조기 위암의 단계를 거쳐 진행성 위암으로 발전한다.

 국가가 실시하는 정기검진에서 위 내시경을 통해 조기 위암을 발견하면 복강경이나 개복 절차 없이 내시경으로 위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합병증의 위험도 덜하다. 내시경 수술과 방법이 발전하면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주로 위장 조영 촬영술이나 상부 위장관 내시경을 통해 위암을 검진하는데, 위장 조영술보다는 내시경검사가 조기에 위암을 훨씬 더 잘 발견할 수 있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조기 위암은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을 말한다. 조기 위암 단계에서 진단되면 90~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진행성 위암은 체중 감소, 복통, 구토, 식욕 감퇴 증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반해 조기 위암은 무증상이 8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해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정기검진이 필수적이다.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는 60세 전후이고, 위암의 평균 발병 시기는 50세 전후가 가장 많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에는 20~30대의 위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내시경을 진행해야 하는 적절한 나이는 따로 없다. 물론 국가검진은 나이가 정해져 있지만(40세 이상) 어떤 소화장애라도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위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수술은 위 내시경을 환자의 입으로 삽입해 질환 부위를 정확히 관찰한 후 내시경 겸자공이라는 채널을 통해 전기칼을 넣어 점막 병변을 도려내는 수술인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주로 사용한다. 조기 위암뿐 아니라 조기 식도암, 조기 대장암, 조기 직장암 등에도 시행할 수 있다.

 장기의 일부나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점막 병변만을 제거함으로써 본인의 장기를 그대로 가지고 생존할 수 있어 적응기간이나 장애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다. 그러나 조기 암 전체가 내시경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재발 위험이 있는 경우는 외과적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수술 이후에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5년 동안 추적검사는 필수다.

 요즘 같이 건강정보가 홍수처럼 떠밀려 오는 시기에 다른 건강정보에 솔깃하는 것보다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며 전문의료진의 상담을 받는 것은 어떨까. 건강은 인터넷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움말=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권계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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