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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교장’ 검증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5월 16일 목요일 제11면

경기도교육청이 공정성 문제 등으로 논란이 돼 온 ‘교장공모제’을 내놓았지만 도내 교직원들은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주 도교육청이 발표한 개선안에는 올 9월 1일자 ‘공모 교장 임용심사’부터 공모 교장에 지원한 후보자의 검증·심사 과정에 모든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여해 직접 채점하고, 현장 참석이 어려울 경우에는 모바일 심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고교의 경우에는 ‘학생 참여인단’을 도입해 직접 후보자 검증 및 심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개선안이 학교 교육공동체 다수의 의견이 반영돼 투명성과 공정성 및 객관성 등을 확보해 심사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나, 심사 방식을 모든 학부모 및 교직원의 참여로 변경한 것은 물론, 학생들까지 참여시킨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까지 검증 기회를 부여할 경우 자칫 공모 교장에 대한 심사가 요식행위 또는 인기투표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교장공모제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학교장을 뽑는 제도로, 평가위원들의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인재양성이라는 막중한 일을 책임질 학교의 수장을 검증되지도 않은 비전문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교장은 학교 경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교육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자리로, 이런 중요한 일을 평교사에게 곧바로 맡기겠다는 생각에서부터 허점이 있다고 본다. 교육 경력도 없고 자격증이 없는 교사에게 바로 학교 경영을 맡긴다는 것은 수련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의사에게 수술환자를 맡기겠다는 것과 같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당초 교장 공모제가 도입되면서 무자격 교장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고, 이후 심사과정을 비롯해 심사위원회 구성, 심사절차 등에 대해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공모제 자체에 대한 회의론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누구나 교장이 될 수 있다면 누가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려 할 것이고, 교사들에게 수업 잘 하고 열심히 연구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학교장은 전문직이고 풍부한 교육 경험이 요구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공모교장제 검증단 확대도 좋지만 차제에 공모교장 제도 존폐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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