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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교육…우리는 미래의 전통문화 파수꾼

수원 영동초 ‘전통문화예술어울림’ 학생·학부모에 각광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2019년 05월 20일 월요일 제14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장려에 힘쓰는 전문가들이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를 전수해주기 위해 개교한 ‘꿈의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화제다.

 서구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선조들의 예절과 가치관을 깨닫게 하고, 동시에 한복을 입고 강강술래와 전통무용 등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훌륭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예술을 전파하는 미래의 전통문화 파수꾼으로서의 꿈을 심어주고 있다.

▲ 지난해 11월 개최된 화성 동요제에서 선보인 강강술래 공연 모습
# 부족한 전통문화 공급 담당하는 꿈의학교

 이들은 2016년부터 수원 영동초에서 ‘전통문화예술어울림 꿈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경기도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꿈의학교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

 특히 꿈의학교를 이끌고 있는 이석기 교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수원시 전통문화예술 학습동아리인 ‘소리향기 어울림마당’을 운영하며 지역 내에서 전통문화예술 교육에 이바지했다.

 그는 ‘소리향기 어울림마당’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안성세계민속축전 한국대표 강강술래팀을 이끌었던 박향미 강사,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글 붓글씨로 구현한 것으로 유명한 청농 문관효 선생 등 유명 인물들과 함께 현재 전통문화예술어울림 꿈의학교를 개교했다.

 2016년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첫해 학생 40여 명과 함께 전통문화예술어울림 꿈의학교로 새롭게 시작했다. 이후 수요가 많아져 2017년에는 모집인원을 70명으로, 2018년부터는 80명으로 늘렸다.

 총 3년간 꿈의학교를 거쳐 간 아이들만 해도 190여 명에 달한다. 경쟁률도 매년 1.5대 1에서 2대 1 사이에 달한다.

 꿈의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아이들을 모집·선발한다. 수원·화성·오산·안산 등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모든 수업은 무료로 진행된다.

▲ 지난해 9월 개최된 한국청소년서예대전에 참가한 전통문화예술어울림 꿈의학교 학생들.
 올해도 4월 한 달간 모집을 진행, 서류 검토 및 면접을 통해 127명의 지원자 중 8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선정기준에는 도중 그만두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부모와 본인의 의견이 일치할 것을 가장 중점으로 뒀다.

 또한 영동초 내 학생들이 너무 많이 참여하지 않도록 영동초 저학년 학생들을 일부 제외해 내년부터 우선권을 주도록 했다.

 이 교장은 "저학년 아이들은 음악과 예술에 참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 뿐더러,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많이 지니고 있다"며 "전통음악·예술을 경험하며 학업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되다 보니 학생들의 표정이 항상 밝다"고 말했다.

# 학생들이 생각해 내는 한국의 전통예술공연

 전통문화예술어울림 꿈의학교는 매년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화·토요일마다 교육을 진행한다. 화요일에는 민속무용, 전통서화 프로그램이 3시간가량, 토요일에는 사물놀이, 강강술래 프로그램이 5시간가량 열린다. 수업은 대부분 영동초 내 체육관 강당에서 이뤄진다.

 특히 꿈의학교의 최대 장점은 중복 수료다. 다른 프로그램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은 얼마든지 다른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2∼3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강하고 있다. 올해는 강강술래에 47명, 사물놀이 47명, 민속무용 10명, 전통서화 14명까지 참가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

▲ 전통문화예술어울림 꿈의학교에서 민속무용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
 꿈의학교는 2016년 개교부터 강강술래, 사물놀이, 전통서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민속무용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강강술래는 한 번 시행에 15분 이상이 소요되는 전통 방식을 채택해 수업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노랫말, 동작 등을 직접 만들어 불러 보고 발표하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물놀이는 호남예술제 최우수상을 2회 수상하고 명인 김덕수 사물놀이 한울림 교육원을 수료한 이 교장이 직접 진행한다.

 장구·북·징·꽹과리 등을 든 학생들은 사물놀이 특유의 신체동작을 표현하며 동시에 악기를 연주하는 수업을 받는다. 이를 통해 유리드믹스(리듬 교육이나 치료 목적으로 음악에 맞춰 하는 운동) 효과를 발생시켜 감각적인 음악성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통서화는 붓글씨를 쓰는 바른 자세 및 기본 필법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통무용은 부채춤·소고춤 동작을 배우며 직접 동작을 창작해 지역 내 노인들을 위한 작은 공연을 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강강술래의 유래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관련 있는 만큼 이순신 장군 전승지인 명량해협을 견학하거나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을 견학하기도 한다.

 다양하고 유익한 활동들은 수상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수원시에서 개최된 평생학습축제에서는 전통문화예술어울림 꿈의학교 강강술래 프로그램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개최된 제37회 세계청소년서예대전에서도 대상을 비롯한 10개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는 모습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통예술과 관련된 장래희망을 품게 된 학생들도 있다.

 올해로 4년째 꿈의학교에 참여하며 강강술래와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는 오연수(12·영동초 5년)양은 공예가 꿈을 품고 있다. 전통예술과 관련된 교육과 설명을 들으면서 공예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 양은 공예 감각을 키우기 위해 이곳에서 전통서화를 배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오 양은 "꿈의학교에서 전통예술과 예절을 배우면서 소극적이었던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미래의 꿈을 끌어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들은 다름아닌 꿈의학교 선생님들"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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