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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때 헤어진 아버지 "보고 싶었어요"

인천 계산지구대 도움으로 20년 만에 부녀 극정 상봉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2019년 06월 11일 화요일 제19면
▲ 지난 5일 인천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부녀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인천계양경찰서 제공>
▲ 지난 5일 인천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부녀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인천계양경찰서 제공>
20년 동안 떨어져 산 아버지와 딸이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 상봉해 가족의 정을 나눴다.

인천계양경찰서는 2살 때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간 김모(21·여)씨가 최근 계산지구대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만났다고 10일 밝혔다.

김 씨의 부모는 20년 전 계양구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지만 생활고로 합의이혼했다. 그의 어머니 권모(49)씨는 캐나다에서 자동차 판매사원으로 일하며 김 씨를 홀로 키웠다.

김 씨는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았고,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자녀의 언어장벽을 걱정한 어머니는 지난 5일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아 신혼살림을 차렸던 계양지역 곳곳을 보여 주고, 구청을 방문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증명서 발급 뒤 아버지 김모(59)씨를 찾을 방법을 고민하던 모녀는 숙소로 돌아가던 중 계산지구대를 발견하고 주변을 서성이며 망설였다. 당시 지구대 건물 주변을 정리하던 최광현 경위는 모녀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경찰관 임용 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이보영 순경의 통역으로 사정을 들은 지구대원들은 아버지의 이름과 나이를 확인해 수소문했다. 연락이 닿은 아버지 김 씨가 일터인 연천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가족은 극적으로 만났다.

딸 김 씨가 "보고 싶었어요"라고 서툰 한국어를 말하자 아버지는 그의 손을 붙잡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며 미안함을 표현했다. 아버지 김 씨는 "미안한 마음에 딸을 찾을 용기가 없었다"며 "이제라도 연락할 수 있게 돼 고맙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16일 모녀의 캐나다 출국 전까지 여행을 계획하고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통역사로 나섰던 이보영 순경은 "아버지를 만나면 어렸을 적 사진을 보여 주겠다며 바비 인형이 그려진 앨범을 펼쳐 웃음 짓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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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부녀 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