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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大器晩成)

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2019년 06월 21일 금요일 제10면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삼국시대, 조조의 위나라에 최염이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대인의 기품이 있어 무제(武帝)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사람이었다. 그의 사촌동생에 임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젊어서는 별로 명망이 없었기 때문에 친척 간에도 업신여김을 받았다. 그런데 최염은 그의 인물됨을 꿰뚫어 보고는 늘 "큰 종이나 큰 솥은 쉽게 만들지 못한다. 큰 인재도 이와 마찬가지인데 임은 대기만성형 사람이니 후일에는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를 아끼고 도와주었는데, 뒷날에 임은 삼공(三公)이 돼 천자를 보필하는 자리에 올라 큰 정치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근 대한민국 국민을 환호에 빠뜨렸던 ‘원팀’을 강조한 U-20 대표팀이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강인이 골든볼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는 국내의 정치적 갈등과 대립, 북핵문제, 미·중 무역마찰을 비롯한 대외적 혼란 속에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젊은 태극전사들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이들의 성과가 더욱 큰 감동을 주는 것은 대표팀 선수 21명 가운데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이강인뿐이고 6명은 2부 리그인 K3소속이며 대학생도 2명 있고 K1 소속 선수들조차 대부분이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비주류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대회 초반에는 기대를 모으지 못했으나 정정용 감독을 중심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단결력으로 뭉친 대표팀은 예상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결국 준우승이라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기적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준우승하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이강인 같은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 3기로 출연했던 꼬마가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 선수로 뛰다가 이번에 U-20 대표팀 선수로 발탁돼 큰 성과를 이루기까지 축구에만 매진했던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적을 기대하기보다는 멀리 보고 축구 인구 저변확대와 유소년 축구 활성화 및 선수육성 등을 통해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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