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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공동 지역활성화 박차… 노후된 환경 개선 신바람

갈등 극복하고 주민·기업 지역발전 손잡은 ‘서구 상생마을’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9년 07월 15일 월요일 제3면

▲ 인천시 서구 석남동 상생마을 도시재생사업지 일대 전경.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서구 석남동이 주민과 기업이 함께 그리는 ‘상생마을’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 마을은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장 증설 문제로 주민과 기업 간 갈등이 극심했으나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민·지자체·기업이 상호 협력하는 전국 최초의 민간기금 참여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인 서구 ‘상생마을’을 추진하기로 했다.

 석남동 178-12 일원 10만㎡ 규모의 상생마을은 정부의 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2021년까지 국·시·구비 200억 원, SK인천석유화학의 상생기금 100억 원 등 총 889억 원을 투입해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주차장을 건립하고 마을공방 등을 조성한다. 또 집수리 사업과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을 시행해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되찾아 준다.

▲ 석남완충녹지의 상부 디자인.
# 서구의 중심지에서 낙후된 원도심으로

 과거 석남동은 서구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낙후된 원도심이 됐다. 대규모 공장과 목재단지, 산단 등으로 주거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2010년대 초반 공장 증설과 건축물 및 주거환경 노후화, 청라국제도시·가정지구·루원시티·검단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출이 심화됐다.

 석남동 내에서도 상생마을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석남1동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0년 2만5천442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2만3천385명으로 감소했다. 더구나 10대와 30대, 40대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실정이다. 반면 서구 전체 인구는 2010년 40만8천68명에서 2016년 51만733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석남1동 내 대부분이 노후한 건물로 조사됐다. 10년 미만인 건물 5.7%, 10~19년 10.6%, 20~29년 35.7%, 30년 이상은 47.9%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 83.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따라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후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었다. 노후 주택의 경관을 바꿔 밝고 깨끗한 이미지로 변화를 주고, 거주환경을 정비해 원주민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켜 오래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야 했다. 또 장점인 교통입지 여건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었다.

 이 지역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인접해 서울과 인천공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청라와 검단 등 남북을 연결해 주는 봉수대로, 염곡로 같은 주요 간선도로도 가까이에 있다. 율도로, 원창로 등에서 지선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염곡로 주변에서 간선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도 빼놓을 수 없다. 석남역은 향후 인천지하철 2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이 교차하는 더블역세권이 된다.

▲ 상생마을 주민설명회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
# 다시 한 번 ‘서구의 중심지’ 꿈꾸다

 서구는 석남1동이 지닌 장점과 잠재력을 활용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주차장 건립, 마을공방 조성, 집수리 사업과 가로주택 정비사업 시행, 도로와 간판 개선사업 시행 등이 포함된다.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석남완충녹지에 조성한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7만㎡ 규모의 완충녹지와 조화를 이루고 녹지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지하에 5천500㎡ 규모로 건립된다. 체육시설과 실내놀이터, 실버케어센터, 공방, 다문화센터, 마을도서관, 카페, 공동육아방, 방과후돌봄교실, 대기오염측정소, 텃밭 등이 들어서며 주차장은 125면으로 조성한다. 사업비 86억 원을 들여 내년 말 문을 열 예정이다.

 율도로와 염곡로를 중심으로 마을공방도 꾸민다. 지역주민을 위한 소규모 창업 및 재능 나눔 공간이자 청년 레지던시 공간으로 만들어져 청·장년층의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한다. 사업비 22억 원으로 상생공방 4호점을 만들고 이를 공동작업장이나 아틀리에, 창업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집수리 사업을 통해 건물 외벽과 담장, 대문, 지붕 등을 수리하고 주택 외관을 세련되게 바꾼다. 대상은 사업부지 내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190가구이며 가구당 최대 1천만 원을 지원한다.

▲ 주민들과 마을환경 정화활동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업으로 가로주택 정비사업도 벌인다. 석남동 171-1 석남연립 일원에 지방비 34억 원, 공기업 및 기금 250억 원을 투입해 아파트 200가구와 공영주차장 60면을 설치한다.

 도로와 간판 개선사업도 진행한다. 내년까지 1.5㎞ 규모의 보행로를 개선하고 마을 특색을 살린 테마길(트릭아트거리, 역사길 등)을 만든다. 방치된 자투리 땅이나 상습 쓰레기 투기 지역에 화단이나 화분걸이대, 쉼터 등을 조성한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 간판 철거와 설치 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이 모든 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진행된다. 서구는 도시재생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 의제를 발굴,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과 문화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사업이 종료되는 2021년 이후에는 주민들이 마을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나가도록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

▲ 상생마을 주민설명회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
 도시재생대학은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이다.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뉜다. 기초과정에서는 도시재생 이론 등을 배우며, 심화과정에서는 기초과정에서 학습한 도시재생 이론을 실제 마을에 적용해 본다. 주민들이 300만 원의 예산을 갖고 주민제안사업의 기획부터 운영·사후 관리까지 모두 진행한다. 또 주민들이 광역 또는 전국단위의 주민제안사업을 직접 응모하고 운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올해 4월까지 기초과정 수료자는 94명, 심화과정은 42명이다.

 도시재생대학은 주민들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 기능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는 도시재생대학을 비롯해 집수리 사업 교육, 공방 프로그램, 실버케어, 마을공모전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구 관계자는 "상생마을 도시재생사업은 쇠퇴되고 침체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주민들이 우리 마을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사진=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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