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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소소한 행복

박진호 한국사이버원예대학 부학장/K-멘토&비전센터 대표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7월 18일 목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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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한국사이버원예대학 부학장
지극히 일상적인 부분에 행복은 존재합니다.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그림 중 역대 미술품 최고 거래가인 3억 달러, 한화로 3천272억 원인 작품이 있습니다. 검은 피부의 두 여인이 타히티의 풍경을 배경으로 표현된 ‘When will you marry?’ 즉 ‘언제 결혼 할래?’입니다.

 이 작품의 구도는 언제 시집 갈거냐는 엄마의 얘기에 뾰로통한 딸의 모습이 표현된 어찌 생각하면 지극히 단순한 장면이 표현된 작품입니다.

 고갱은 부패한 유럽 미술에서 1891년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위해 타히티로 떠나 자신만의 신인상주의 작품을 남깁니다.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인 ‘언제 결혼할래?’라고 얘기하는 모녀의 대화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지극히 일상적인 부분에 행복은 어디에나 존재하나 봅니다. 오늘도 행복 금맥을 찾아내는 행복 광산업에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게 되면 그 일상에서 어느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필수이겠기에 의도치 않게 서로의 감정과 이익에 따라 마찰이 생깁니다. 갈등(葛藤, conflict)은 일이 뒤얽혀 풀기 어렵거나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를 말합니다. 갈(葛)은 칡나무이며 등(藤)은 등나무로서 두 식물은 덩굴성 식물인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칡은 왼쪽으로 감싸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싸 올라갑니다. 칡과 등나무가 함께 자라면 서로 뒤엉켜 결국에는 둘 다 자라지 못하고 고사(枯死)하는 것에서 이 말이 나왔습니다.

 식물로서 적당한 비유를 들어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갈등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갈등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가치와 사명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은 칡과 등나무의 관계, 즉 갈등관계입니다. 타히티의 검은 피부의 엄마와 딸인 두 여인의 미묘한 갈등 상황도 행복이며 그 속에서 실타래를 풀어가듯 하나하나 갈등의 고리를 풀어가는 것이 소소한 행복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서로 다른 의견을 중재하고 해결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갈등의 요소 자체를 대하는 이 순간이 행복이라고 판단하게끔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더십의 목적은 서로 경쟁으로 대등한 관계에 있는 가치와 목표를 두고 정당한 균형을 찾아가는 것에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무게중심을 이리저리 움직임으로써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리하여 꾸준한 항해를 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크고 작은 일상 속에서 리더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21세기의 불치병은 무엇일까요?

 각종 암, AIDS와 새롭게 발병하는 무서운 육체적인 질병일 수도 있겠지만 심리적으로 가장 무서운 병은 ‘다 안다 병’이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이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은 소통능력을 떨어뜨리고, 알면서 시도하지 않는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너무도 쉽게 터득할 수 있지만, 알고 있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어려워진 머리만 커진 사회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용기 있는 삶이란 그리 거창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아는 것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고자 할 때 나의 삶은 더욱 큰 가치가 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며 더욱 행복한 스스로를 칭찬하며 그러한 관계성에서 우리 스스로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살아가는 이유를 느껴 봅시다. 우리 스스로와 나를 둘러싼 이웃과 갈등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끼고 살아가는 것도 진정한 용기입니다. 앤드류 카네기는 자신을 위한 묘비명을 이렇게 좋은 글을 썼습니다. ‘자기보다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이게 하는 법을 터득한 자, 이곳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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