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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인천공항은 멀다?… 선입견 날리고 ‘할 일’ 찾았다

인천공항 구인난 숙제 푼 상주기업 채용의 날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2019년 07월 19일 금요일 제31면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같은 인천지역이지만 막상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는다는 것이 낯설다. 20여 년 전까지 뱃길로 들어가야 했던 영종도에 대한 지리적 선입견이 아직 남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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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기업 채용의 날을 통해 회사 동료가 된 엑스퍼트 인사담당자와 김은옥 씨.
 지금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연륙교인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연결됐고, 공항철도와 시내버스도 오가지만 여전히 꺼려지는 건 마찬가지다.

 300여 개의 인천공항 상주기업에서 인력 확보(구인난)의 공통된 이유 중 하나로 이 같은 ‘지리적 고정관념’ 문제를 꼽았다. 현재 인천공항 상주기업 등에 근무하는 공항종사자는 7만여 명에 달한다. 반면 인천지역에는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실업자가 늘며 구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인친지역 일자리 미스매칭이 발생하는 한 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월부터 공항 상주기업의 구인난과 인천지역 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을 위해 상주기업 채용의 날을 매달 열고 있다. 2월 시작된 채용의 날 행사는 지난달까지 총 5회 진행됐다. 총 16개 기업이 참여했고, 총 444명의 구직자가 지원했다. 기업과 구직자 간 일대일 현장면접으로 진행됐고, 40여 명이 최종 합격돼 근무하고 있다.

 3월 채용의 날 행사에 참여한 상주기업 ㈜엑스퍼트는 대한항공 기내용품(기내식, 주류, 기념품 등)을 최종 세팅해 납품하는 서비스생산업이다. 인천지점에서만 56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현장 2교대 근무조를 편성하기조차 버거웠다. 일자리는 넉넉했지만 정작 지원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엑스퍼트사 인사담당자 임익균(38)대리는 채용의 날 행사 덕에 한시름 덜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까지 벼룩시장 등에 홍보 및 광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광고비용만 낭비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공사와 고용센터 등에서 현장면접 등 구직자들과 연결해 준 덕분에 필요한 인력을 거의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대리는 공사의 행사 외에도 매달 고용센터 등에서 열리는 현장면접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케이터링 업체 엑스퍼트서 바라본 인천공항.
 부평구에 거주하는 김은옥(52)씨는 3월 상주기업의 날 행사를 통해 엑스퍼트사에 최종 채용됐고 최근 정직원이 됐다.

 김 씨는 16년 동안 부평구 청천동의 한 의류·신발 생산업체에서 장기 근무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퇴사해야 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만 50세가 넘어 나이 제한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고용센터 등에 취업희망서를 제출했고, 인천공항 상주기업의 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처음엔 무작정 영종도로 출퇴근은 힘들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 직접 와서 면접을 보고 회사에도 방문해 봤더니 나쁘지 않았다"며 "또 수개월간 일하다 보니 금세 익숙해져 이제는 일상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청천동 주변 생산공장에선 일자리나 단순 일자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인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엑스퍼트에 취업한 뒤 전 직장 동료와 주변 지인들에게도 같은 업계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현재 김 씨의 지인들은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공사는 인천지역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을 위한 상주기업의 날 행사와 함께 인천시와 고용노동부, 중구, 인천경제산업테크노파크(인천TP),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인자위) 등과 ‘인천공항 일자리협의회’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협의회를 통해 공항종사자들과 상주기업 간 주거 및 교통환경 개선책 등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 지난 2월에 열린 상주기업 채용의 날 행사서 면접을 보고 있는 구직자.
 4월부터 공항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동 노선과 거주지역, 교통수단 등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기숙사, 통근버스 정책 수립 등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민재(52)공사 일자리창출팀장은 일자리 창출 플랫폼을 구축하던 중 상주기업 구인난을 파악했고, 우선적으로 해결하려고 채용행사 등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미스매칭 해결을 위해선 접근성 확보가 중요하고, 특히 교통수단과 거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협의회를 통해 인천지역 내 산업단지에 운영되는 통근버스 지원정책 등이 공항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요청 중이다. 공사에선 직접적으로 종사자들의 임금 지원 등은 어렵지만 대학과 연계한 자격증 및 학사 취득 지원 정책은 검토·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 상주기업 채용의 날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 중 85% 이상이 구직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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