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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닝 크루거 효과

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2019년 07월 24일 수요일 제10면

1999년 코넬대학교의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가 한 가지 실험을 했다. 학부생 65명을 대상으로 독해력, 자동차 운전, 체스, 테니스 등 여러 분야의 능력을 평가하면서 자신의 성적을 예측해 볼 것을 주문했다. 실험 결과가 꽤나 흥미로웠다. 하위 25%는 자신이 상위 40% 이상이라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상위 25%는 자신이 상위 30% 이하일 것이라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닝 크루거 효과’는 인지편향의 하나로,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잘못된 결정을 내려 결국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능력이 없는 탓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달리 말하자면 무지에 대한 무지(unknown unknowns)다. 쉽게 말해 무능력해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는 이론이다.

 이 때문에 능력이 없는 사람은 환영적 우월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데 반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해 환영적 열등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실험은 찰스 다윈의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갖게 한다"는 말과 버트런드 러셀의 "이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입증한 셈이다.

 23∼24년 전쯤 읽었던 이면우 교수의 「신사고 이론 20」에도 이와 유사한 이론이 등장한다. 이른바 ‘사회공적(社會公敵) 이론’이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사회공적으로 세 가지 부류를 꼽았다. 첫 번째는 무식한 사람이 전문직에 앉아 있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무식한 사람이 소신을 갖고 있는 경우, 세 번째는 무식한 사람이 부지런한 경우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물론 무식하면서 지나친 자신감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능력이 있는데도 자기 주장에 확신이 없어 늘 끌려 다니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성토 대상이다. 과잉 오만과 과잉 불안은 그래서 늘 경계대상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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