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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2)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2019년 08월 01일 목요일 제10면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하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한국과 일본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브랜드 불매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무도한 아베 정권에 결연히 맞서는 경기도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에선 ‘노노재팬’ 사이트 주소(https://nonojapan.com)를 공유하는 글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에 대한 일고의 반성 없이 무역 보복을 획책하는 일본을 규탄한다"며 "일본 정부가 각성하고 (무역 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일본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한국마트협회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서울상인연합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됐다. 연합회에서는 이미 전국 마트 230여 곳에서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판매 중지에 돌입했다.

 또 최근 도내 학생들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의정부 지역 6개(의정부고·부용고·송양고·경민비즈니스고·호원고·발곡고) 고등학교가 모인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도 "일본은 어떤 이유도 대지 말고 경제보복을 즉각 중단하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 같은 모습이 상호 간의 꼬인 실타래를 더 엉키게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결국 최근 불어닥친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는 한국과 일본의 ‘치킨게임’에 치달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을 극복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한국이 만든 기존 물건을 새로 팔 곳은 보이지 않는다. 국내 시장은 좁다. 경제대국은 보호무역으로 국경을 감싸고 있다. 이들도 수요가 부족한 탓에, 남의 나라 물건을 살 여력이 없다. 사더라도 반대급부를 요구한다.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만 만들 수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절실하다. 정부와 기업은 단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를 발판 삼아 진정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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