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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무대 오르기까지… 한 뼘 더 성장한 나를 만난다

파주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 인기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2019년 08월 05일 월요일 제14면

‘내일은 나도 뮤지컬 스타!’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이 대중화되면서 그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뮤지컬을 가르치는 대학과 전문 입시학원도 상종가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도시에 위치한 탓에 비도시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겐 언감생심일 뿐이다. 배우고 싶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시내까지 나가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의 꿈의학교 프로그램인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 시즌2’는 이러한 교육 환경에 놓인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예체능 수업이다.

 뮤지컬 배우로서 첫 도전에 나선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재능과 자질을 스스로 평가해보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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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 1기 학생들이 선보인 창작 무대 ‘랭킹스쿨’ 공연 모습.
 #누구나 뮤지컬 배우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첫 개강한 꿈의학교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은 파주시 금촌동 790-5에 위치한 ‘에이뮤직 실용음악학원’에서 2년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유’라는 활동명으로 음반을 냈던 가수 출신 김대철 에이뮤직 원장이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가는 꿈의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김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실용음악학원에서 그동안 음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테랑급 강사들과 함께 지역 청소년들에게 뮤지컬 배우로서 꿈을 키워주고 있다.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이라는 꿈의학교 강좌명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뮤지컬에 관심 있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4월 20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총 25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창작 뮤지컬 한 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한다.

 학생들은 한 번 모일 때마다 학원에 마련돼 있는 실습실에서 5시간가량 연습에 매진한다. 정규 수업시간 이외에도 학원 강의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추가적인 연습도 가능하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단계별 이론교육 및 실습, 공연 등 체계적인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성장 가능성과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꿈의학교는 올해로 개설된 지 2년 차에 불과하지만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신학기 초반에 신청모집 공고가 나가기 무섭게 선착순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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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 참여학생들.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멀리 떨어져 있는 서울과 고양까지 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뮤지컬과 연기를 가르치는 전문 입시학원과 동일한 프로그램을 이수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도교육청에서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수강생은 별도의 교육비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도 학원비 걱정을 덜 수 있다.

 참가자 선발은 서류심사와 면접 및 오디션을 실시해 최종 결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여러 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공연 특성상 팀원 간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자의 참여 의지를 많이 본다.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대본 작성과 무대 설치 및 연출, 배우 연기 등 각자 맡은 역할을 정해진 약속에 따라 참여하는 제작진 모두가 실수 없이 수행해야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뮤지컬 공동작업을 통해 책임감과 협동심을 배양할 수 있고, 한 편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리면서 큰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처음 선발하면 학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을 마련해 궁금한 사항을 안내하고 학생들도 친밀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다"며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가 쌓여 학생들도 부모의 지원 아래 교육 프로그램에 잘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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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 1기 학생들이 선보인 창작 무대 ‘랭킹스쿨’ 공연 모습.
 #뮤지컬로 성장한 나를 발견하다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 꿈의학교의 지향점은 뚜렷하다. 한 걸음 더 성장한 ‘나’를 만나는 것이다. 학생들은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제작 전 단계에 참여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여태껏 해보지 못한 경험에 낯설어 난관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며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꿈의학교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창착 뮤지컬을 소화할 수 있도록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수업이 이뤄진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본기 습득과 창작 뮤지컬 대본 및 음악 구성, 무대 제작 및 연출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학생의 수준에 맞게 맞춤형 수업을 실시한다. 학생들이 지닌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뮤지컬 공연을 위한 기초 발성부터 연기 및 댄스 훈련까지 밀착 지도가 이뤄진다.

 학생들은 창작 뮤지컬인 만큼 직접 대본도 쓴다. 1기 학생들은 성적 지상주의가 만연한 학교 풍경을 비판한 ‘랭킹스쿨’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모든 학생이 점수화돼 등수가 매겨져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인물과 이야기를 짰다.

 창작 뮤지컬인 만큼 음악도 학생들이 만든다. 정해진 줄거리 흐름에 맞춰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능력까진 갖추진 못 했지만 뮤지컬에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인 만큼 대본에 맞는 가사를 써오면 전문 강사진이 멜로디를 만들어준다.

 연습실에서는 한참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습 중인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학원 건물 2층에 위치한 실습실은 노래와 연기, 댄스 등 예술 장르에 따라 개별 공간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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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발성 훈련을 하고 있다. <박종대기자>
 이곳에서 학생들은 강사의 수업을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며 그 내용을 경청하며 실습에 임하고 있었다. 댄스반에서는 춤이 많이 들어가는 뮤지컬 장르 특성상 리듬에 맞춰 몸 동작을 표현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가창반에서는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서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 대사가 또렷이 전달될 수 있도록 강사의 피아노 반주에 따라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정확한 소리를 내는 발성 연습을 진행했다.

 파주 금촌고등학교 2학년 김미지(18)양은 "중학교 2학년 때 록뮤지컬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장래 희망을 품고 있던 차에 우연히 학교 앞 전봇대에 부착돼 있는 ‘엄청 못하는 합창뮤지컬’ 꿈의학교 홍보물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원에 다닐 수 있는 사정이 아니었는데 꿈의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사진=<에이뮤직 실용음악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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