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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의 민낯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2019년 08월 06일 화요일 제10면

예로부터 ‘남존여비’ 사상이 짙었던 우리나라. 지금도 우리네 부모님들 중에도 여전히 ‘아들, 아들’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회적 문제가 남자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물론 필자 역시 어느 한 부모의 아들이자, 10살짜리 아들의 아빠며, 한 여자의 남편인 ‘한 남자고, 아들’이다.

 그래서 이 짧은 글을 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봤다. 이 시대의 남자며, 아들로서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를. 그렇다고 내가 하는 말이 모든 남자와 아들들에게 잘못이 있다고는 하지 않는다. 극히 일부의 남자와 아들들에게 하는 말임을 다시 한 번 알리는 바이다.

 필자가 아는 지인이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어떤 의사가 쓴 글이라며 해 준 이야기다. 부모에게 아들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꼬집는 이야기다.

 요양병원에 갔을 때를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렇게도 의사의 말이 딱 들어맞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그래서 전문가라고 하는 것 같다.

 요양병원에 면회 와서 서 있는 가족 위치를 보면 촌수가 딱 나온다고 한다. 침대 옆에 바싹 붙어 앉아 눈물 콧물 흘리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는 딸이다. 그 옆에 멍하게 서있는 남자는 사위다. 또 문간쯤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는 아들이다. 복도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여자는 며느리다.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고 있는 부모를 그래도 이따금씩 찾아가서 살뜰히 보살피며 준비해 온 밥이며, 반찬이며, 죽이라도 떠먹이는 자식은 딸이다.

 대개 아들놈들은 침대 모서리에 잠시 걸터앉아 딸이 사다 놓은 음료수 하나 까먹고 이내 사라진다.

 이 말을 하면서 이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아들이 무슨 신주단지라도 되듯이 아들, 아들 원하며 금지옥엽 키워 놓은 벌을 늙어서 받는 것이다"라고.

 우리 아들들도 지금 집에 계시는 부모님을 한 번쯤 생각해보자. 과연 나는 그동안 부모님에게 어떤 아들이었는지. 정말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받은 만큼 대우를 해드렸는지. 아마도 극히 드물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빠를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아들의 도리를 다하면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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