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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팀 "간암 선별검사, 환자 생존율 연장"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2019년 08월 13일 화요일 제0면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선별검사라고 한다.

만성 간질환이나 간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암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 선별검사뿐인데, 많은 환자들이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병을 키운 후에야 간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간암의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낮은 조기 진단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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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은선 교수(좌), 정숙향 교수(우)
13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팀(정숙향 교수, 장은선 교수, 임상혁 전임의)은 간암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유의하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첫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총 3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간암 진단받기 전 2년 간 적어도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이상 선별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그룹(127명)과, 선별검사를 받아본 경험 없이 일반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간암을 진단받은 그룹(192명)으로 나눠 이뤄졌다.

전체 환자 중 간암을 진단받기 이전에 제대로 선별검사를 받았던 비율은 39.8%에 불과했다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한 전향적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선별검사를 받지 않았던 환자 중 49.5%는 검사가 필요한지 조차 몰랐다고 답변했으며, 39.6%는 필요성은 알고 있었음에도 시간이 없거나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간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는 초음파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지만, 실제 간암 진단 환자 중 56%는 사전에 초음파 검사의 필요성을 몰랐고, 간수치 검사(51.1%)나 알파태아단백검사(AFP)(33.2%) 등 피검사만으로 간암 선별검사가 충분하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선별검사에 대한 인식률을 분석한데 이어 간암을 처음 진단받을 당시 두 그룹의 병기 진행정도의 차이를 비교해보니, 선별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암 종양 크기가 평균 3cm,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7cm 크기였다.

간암은 특히 종양의 크기에 따라 예후가 많이 좌우되는 것이 특징인 만큼, 주기적인 간암 선별검사를 통해 암 덩어리의 크기가 작을 때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공 유무에 가장 큰 조건이라는 점에서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이어 혈관침범(4.7% vs 27.1%)이나 간 외 장기에 전이(2.4% vs 13.0%)되는 정도를 비교했을 때에도, 선별검사를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숙향 교수는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경우 발생원인의 80%가 만성 간질환인 만큼 간염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간경변, 간암으로 가기 전에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발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인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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