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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서 사죄하라… 100℃로 들끓는 외침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맞춰 광교호수공원서 시민문화제 개최
한낮 기온 35℃까지 오른 폭염에 쓴소리 낭독·뮤지컬 공연 등 열기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2019년 08월 15일 목요일 제18면
▲ 14일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시민문화제’ 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br /><br />
▲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에서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시민문화제’가 열려 홍보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할머니, 이제 저희가 함께 아프겠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3시께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 한낮 최고기온이 35℃까지 올라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진 이날 한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현수막 상단에는 ‘일본 정부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아래는 수원시민이 쓴 글이 채워져 있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사죄하라는 외침의 소리 안 들리시나요’, ‘일본 정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등 일본 정부의 태도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게시글이 빼곡했다.

주부 김선경(35·영통구)씨는 "초등학생 아들과 잠깐 외출했다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문양인 노란 나비가 부착된 행사장 부스가 보여 찾았다"며 "뼈 아픈 역사를 통해 되찾은 광복절의 정신과 의미를 절대 잊지 말라고 아들에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광교호수공원 일원에서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1924~1997)할머니가 최초로 피해 증언을 한 날에 맞춰 전 세계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정한 날이다.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 이후 위안부 생존자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졌으며, 이는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수원평화나비 주최로 열린 행사는 청소년의 평화이야기 발표, 시 낭송, 쓴소리 낭독, 노래 및 뮤지컬 공연, 성명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또 안점순 할머니 사진전, 한반도 퍼즐 맞추기, 통일열차 타고 세계여행, 기림일 참가자를 위한 자전거 정비 등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부스도 설치됐다.

수원평화나비는 성명서에서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 및 배상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 교육 ▶군국주의 야욕 철회 및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 동참 등을 요구했다.

수원평화나비 관계자는 "매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 조성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림일 행사를 보냈으나 올해는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를 알리기 위해 광교호수공원에서 진행했다"며 "앞으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의 외침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에서는 2014년 시청 앞 올림픽공원에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바 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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