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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갑질의 해법

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2019년 08월 16일 금요일 제10면

‘갑질’이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 우리 일상에는 고운 말 뒤에 돌아오는 얄굿은 말로 상처받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일부 사람의 경우 친절한 마음으로 안내하는 콜센터 상담원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욕설을 내뱉고, 공손히 인사하고 계산하는 마트 직원에게 반말로 재촉하며,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려는 119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등 소위 ‘갑질’을 하고있다.

 말 아닌 말을 뱉고 사라진 손님은 그 순간 후련했을지 모르지만, 그 말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점원은 무너지는 자존감과 민망함에 하루 종일 혹은 며칠 동안 속앓이를 했을 것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에 관련된 ‘돌쇠가 건넨 고기, 이 서방이 건넨 고기’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시장에 작은 푸줏간 주인인 돌쇠는 가게 문을 열고 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때, 윗마을에 사는 김 부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와 "야, 이놈 돌쇠야!" "이 소고기는 한 근에 얼마냐?" "고기가 신선하지 않구나!" "이건 너무 비싸다!" 돌쇠는 겨우겨우 화를 참으며 고기를 종이에 둘둘 말아 던지듯 내밀었다. 때마침 아랫마을 최 부자도 고기를 사러 왔다. "이 서방 잘 지냈는가?" 최 부자가 들어서자마자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최 부자는 "이 고기가 맛있어 보이는데 얼마인가?" "저 걸로 한 근 주면 고맙겠네!" 돌쇠는 달려가 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 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 부자는 "야 이놈아! 사람 차별하느냐? 내 한 근은 요만큼인데 최부자 한 근은 왜 이렇게 큼지막한 거야?"

 돌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콧방귀를 뀌며 대답하길, "이건 이 서방이 주는 한 근이고, 그건 돌쇠 놈이 준 한 근이라서 그렇소!"

 김 부자는 당황해서 할 말을 잃었으며 사람들은 그런 김 부자를 보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후로 김 부자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처럼 내가 남에게도 잘해야 남도 나에게 잘한다는 것을 깨닫고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김 부자와 최 부자의 경우처럼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 갚는다고’하는 말처럼 배려가 담긴 따듯한 한마디는 또 다른 갑질 해법의 의미를 지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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