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악이라고 불리는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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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악이라고 불리는 사교육
박진호 한국사이버원예대학 부학장/K-멘토&비전센터 대표
  • 기호일보
  • 승인 2019.10.23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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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한국사이버원예대학 부학장
박진호 한국사이버원예대학 부학장

3년 전 한 단체에서 1천848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필요성과 의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명(66.7%)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 필요 없다(13.6%)는 의견보다 5배 높은 수치로 압도적 우위를 보일 정도로 사교육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교육에 관한 사회적인 연구는 사교육을 ‘문제’로 규정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주고, 사교육은 일종의 불법이고 떳떳하지 못하다는 사고와 사교육비로 지칭되는 가정경제의 큰 부담을 지우는 필요악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열과 사교육이 교육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듯이 사교육이 모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족한 공부를 따라잡거나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조기 교육과 선행 학습 등으로 의존적인 학습 습관을 갖도록 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위험요소도 살펴야 합니다.

학교 교육 개선점을 찾고, 문제를 극복하는데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있습니다. 사교육은 배척돼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조성되고 지원돼야 할 교육의 파트너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과 실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사교육 연구 및 관심도가 사교육비 규모를 추정하는 연구에 집중돼 있으며, 사교육 실태를 조사하는 연구도 대부분 사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이거나 사교육의 이해 당사자인 교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공급자인 학원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교육적 관점이 아닌 단지 학원 경영 개선 차원의 연구가 대부분이었고, 과외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자체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교육은 배척 대상이지 개선하거나 정상화할 대상은 아니라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1962년 등장한 후 과외, 학습지, 보습 및 예체능 관련 입시학원에 대한 실태조사 등에 사교육이란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공교육이 공적 주체에 의해 이뤄지는 교육의 내용, 영역, 형식 그리고 체제라면 사교육은 개인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돼 이뤄지는 형식의 교육입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가정교육도 사교육 범주에 들어갑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제도의 진학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입시경쟁에서 보충교육 형태로 보편화돼 왔습니다.

학교교육 위기는 우리 교육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교육 실패, 학교 실패라는 말을, 일본은 교실붕괴, 학교 황폐화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학교가 교육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것이 공교육의 위기이지만, 사립학교 비중이 커 사립학교를 공교육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학교교육 전체의 위기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의 공교육에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이나 반복적 피드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학습에 흥미가 적은 아이일수록 세심하게 아이의 현재 상황을 짚어가면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습니다. 좌절감을 겪은 학생에게 목표 설정과 스스로 성취감을 얻는 기회를 얻도록 지원자가 필요합니다. 사교육은 이런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됩니다. 

사교육비 상승을 몰지각한 학부모들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닙니다. 사교육 억제에 초점을 둔 정책보다 사교육 유발 원인을 고찰해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교 교육시대에서 평생학습 사회로, 지식 정보화 사회로의 교육환경 변화에 적응하도록 공교육과 사교육 관계를 재조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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