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시청 앞 공터, 기나긴 세월 지나 ‘인천愛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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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시청 앞 공터, 기나긴 세월 지나 ‘인천愛뜰’로 변신
인천시, 열린 청사·광장 시대 개막
  • 장원석 기자
  • 승인 2019.11.14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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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사와 열린 광장인 인천애뜰이 문을 열었다.
인천시청사와 열린 광장인 인천애뜰이 문을 열었다.

인천시가 열린 청사 시대를 열었다. 1985년 12월 구월동 청사 개청 34년 만에 시청 앞마당을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했다.

청사 앞마당에서 미래광장까지 길이 약 200m, 2만㎡ 면적에 조성된 열린 광장 ‘인천애(愛)뜰’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박남춘 시장의 1호 지시사항으로 탄생했다. 차도와 담장에 둘러싸였던 시청사가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시멘트 블록을 걷어낸 시청 앞마당에는 누구나 산책하고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피크닉 테이블, 벤치가 곳곳에 놓인 잔디마당이 조성됐다.

2002년 조성된 미래광장도 17년 만에 묵은 때를 벗고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낡은 시설을 손보고, 휴게시설 부족과 도로로 인한 단절 등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들을 개선했다. 시민들은 산뜻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시청 앞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 인천시청사 구월동 시대의 시작

인천시는 1960∼1970년대 폭발적인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1981년 7월 인구 114만 명의 직할시로 승격했다. 급속한 도시성장에 따라 1985년 12월 중구 관동에서 지금 구월동 자리로 청사를 이전했다.

1980년대 구월동은 도시계획 확장에 따라 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던 곳이었다. 축사와 무허가 건물, 과수원 등이 있는 한적한 교외지역이었다. 시청이 들어섰을 때 주변은 온통 허허벌판이었다. 이때 시청 앞에 아스팔트가 깔린 넓은 공터가 만들어졌다. 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와 주차장으로 쓰이는 동시에 가을에는 시민들이 벼를 말리는 공간으로도 사용됐다.

이러했던 공간이 2002년을 기점으로 미래광장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언론에서는 미래광장을 ‘자연친화형 도심광장’이라고 표현하며 칭찬을 쏟아냈다. 그러나 차도로 둘러싸여 접근이 어려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됨에 따라 시민의 발길이 점점 줄어 도심 속의 섬이 됐다.

1980년대 인천시청사와 주변.
1980년대 인천시청사와 주변.

# 인천애뜰 조성 본격화

지난해 9월 시민들이 제안한 열린광장 콘셉트 심사가 열리면서 인천애뜰 조성사업이 본격화했다. 그동안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들의 소통·휴식·문화공간으로 돌려준다는 취지에 맞게 밑그림부터 활용안까지 오롯이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공연이 가능한 무대를 만들어 소통, 공유, 문화, 활기를 담은 광장으로 조성하자는 제안과 열린광장에서 중앙공원을 잇자는 제안 등이 나왔다.

심사에 앞서 한 달간 아이디어 공모가 진행됐고, 23명의 시민대표로 구성된 자문단 회의 등을 거쳐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후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와 시민공청회, 유관기관 협의 등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지속적으로 안을 보완하고 시민 제안을 최대한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아이디어가 모이고 주변 환경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면서 이름도 결정됐다. 시민 공모와 투표를 통해 인천애뜰이라는 명칭을 확정했다. 명칭 제안자인 시민 강태원 씨는 6월 열린 ‘500인 시민시장 토론회’에서 "인천시민들이 가족처럼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얘기할 수 있는 뜰을 생각해 가족의 사랑을 상징하는 ‘애(愛)’를 넣은 이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주말마다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주말마다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 시민들이 제안하고 만든 인천애뜰

시청 담장을 허물고, 정문 앞 로터리를 폐쇄하고, 너른 잔디광장을 꾸민 것은 모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정문 앞에 서 있던 은행나무 밑에 데크를 설치해 버스킹 공연이나 야외 결혼식, 벼룩시장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꾸민 것도 시민들의 바람이었다. 아름드리 나무가 된 이 은행나무는 1985년 지금의 청사가 문을 열 때 심어져 시민과 직원들이 가족같이 생각하는 나무다. 나무 주변을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꾸미자는 데 뜻이 모였다. 

그 결과, 인천애뜰은 편안한 보행공간과 새롭게 만들어진 횡단보도 4곳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기고 소통하는 잔디광장, 바닥분수 등 물놀이터, 다양한 쉼터를 갖췄다.

광장 주변 교통체계 개선안은 지역의 도로교통 분야 전문가 의견을 참고했다. 전문가 회의에서 광장 양측 도로를 양방 통행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고, 남측 회전교차로 운영이 교차로 운영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나오자 사업에 반영했다.

시는 최근 인천애뜰과 중앙공원을 연결해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거대한 도심 속 숲길로 만들자는 시민 의견도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인천시청과 인천애뜰.
인천시청과 인천애뜰.

# 시민 문화공간이 될 인천애뜰

시는 최종적으로 인천애뜰을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문화공간이자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민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선사하는 광장을 선물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열린광장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새로 꾸며진 바닥분수 광장 주변 등 인천애뜰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가능하다. 또한 시 홈페이지에서 사용허가를 신청하면 야외 결혼식은 물론 벼룩시장과 전시회, 생활체육활동 등 다양한 문화·체육행사가 가능하다.

지난 8일부터는 주말마다 청사와 데이터센터 벽면을 무대로 환상적인 미디어쇼를 펼치기 시작했다.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인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매핑, 홀로그램 등을 통해 야간 경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벽면과 잔디광장 양측에 시민들이 사전 접수한 사진을 게시하거나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발길을 재촉할 방침이다. 또한 인천애뜰 곳곳에 자리한 나무에 은하수가 쏟아지는 조명을 연출해 인천의 야경 명소로 꾸민다.

안상윤 시 녹지정책과장은 "시청 앞 열린광장 ‘인천애(愛)뜰’을 그 이름처럼 시민들이 사랑하고, 시민들이 주인이 돼 채워 나가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며 "인근 상가와 주민들을 비롯한 300만 인천시민 누구에게나 쉼터가 되고 소통·문화·휴식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생하는 문제들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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