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양반다리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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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인 양반다리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 기호일보
  • 승인 2019.11.14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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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요즘 식당에 가면 바닥에 앉는 좌식보다는 의자에 앉는 입식이 많아졌다. 최근 생기는 식당뿐 아니라 전부터 있던 식당도 입식으로 리뉴얼하는 추세다. 식당에서도 서빙 등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손님 입장에서도 허리나 무릎의 건강을 생각해 좌식은 꺼리기 때문일 것이다.

정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반길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흔히 바닥에 앉을 때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데, 양반다리가 우리 몸에 좋은 자세는 아니다. 양반다리를 살펴보면 고관절을 비롯해 슬관절과 발목의 내회전·외회전과 굴곡을 모두 이용하는 복합적인 자세이다.

양반다리로 앉으면 무릎의 각도가 130도 이상으로 꺾인다. 이때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7∼8배 정도의 힘이 실리게 된다. 과도한 꺾임 때문에 관절 내 압력이 발생해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의 압력도 함께 높아진다. 

이로 인해 연골에 손상과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무릎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무릎뿐만이 아니다. 골반과 허벅지 사이를 이어주는 고관절에도 영향을 끼친다. 고관절은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뛰는 것과 같은 다리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관절 범위를 만든다. 

양반다리를 하게 되면 양측 다리가 바깥 쪽으로 벌어지면서 골반과 고관절에 압박이 발생한다. 이를 고관절 충돌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양반다리로 오랜 시간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양반다리는 허리에도 좋지 않다. 양반다리 자세로 앉으면 서 있을 때보다 약 2배 정도의 하중이 요추 사이의 디스크에 실리면서 자연스럽게 자세가 구부정해진다. 이로 인해 추간판 탈출증과 같은 척추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양반다리는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에 올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골반이 틀어진다. 틀어진 골반은 걸음걸이에 지장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팔(八)자 걸음으로 변하는데, 팔자걸음은 허리가 뒤로 빠지고 다리가 먼저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정상적인 요추는 약간의 전만(앞쪽으로 휘어짐)이 있다. 전만이 없어지면 허리에 미치는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무릎 동맥을 많이 구부려 혈류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다리에 저린 증상을 유발한다. 이는 고령자나 당뇨병환자, 말초혈액순환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좌식으로 앉아야만 한다면 어떻게 앉아야 할까. 우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것은 피한다. 양반다리의 경우 다리를 번갈아 가며 포개고, 정기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허리를 펼 수 있도록 등받이가 있는 좌식의자를 사용해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바른 자세를 취하고, 무릎을 펴고 앉는 것이 허리와 다리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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