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 외지에 출정해 있으면 군주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있다<將在外 君命有所不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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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 외지에 출정해 있으면 군주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있다<將在外 君命有所不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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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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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형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제갈근이 찾아와 "유비로부터 형주 6개 군 가운데 3개 군을 돌려 받기로 했으니 내놓으라"고 했을 때였다. 관우가 정색을 하며 소리쳤다. "장수가 외지에 나가 있을 때는 설령 군주의 명령이 있어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듣지 못했소! 절대 내줄 수 없소."  

이 구절은 원래 손자병법의 <구변편> 4번째 항목에 있는데 병법 이상의 중요한 의미로 널리 적용됐고 그만큼 역사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마디로 현장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라는 충고이기도 하고 책상물림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통신이 극히 어려웠던 고대에 몇 천 리 밖에서 내리는 임금의 명령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더구나 병사를 이끌고 싸움터에 나선 장군의 입장에서는 그때그때 시의적절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 현지를 전혀 모르면서 며칠 전, 또는 몇 달 전에 내린 명령을 내린 임금에게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그건 어불성설이다. 요즘 같이 통신이 즉각 즉각 이루어지는 세상에서도 적진과 대치하는 일선의 지휘관은 우선 일 처리를 하고 추후 보고하는 것이 정상이다. 외교전쟁·경제전쟁 시대에 현장 지휘관이 소신과 더불어 거듭 곱씹어 볼 대목이라 하겠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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