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며느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슬쩍 건네는 순복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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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봄처녀와 옥구슬! 며느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슬쩍 건네는 순복할머니!
  • 디지털뉴스부
  • 승인 2020.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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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1928년생 이순복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한다.

2월 21일 방송되는 인간극장에서는 '봄처녀와 옥구슬!'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진다.

올해로 93세 이순복 할머니는 열일곱에 곡성으로 시집왔다.

첫째 아이는 낳은 지 얼마 못 가 세상을 떠나고 그다음 낳은 아들이 현재 정동신 씨(74)다.

하지만 아들이 돌도 안 되었을 때 마을 사랑방에 간 남편이 빨치산으로 오인받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때 순복 할머니의 나이, 고작 스물두 살이었다.

아들 동신 씨가 고등학생 때 곁방살이가 붙인 불에 집안이 홀라당 타버리고 시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아들과 단둘이 남겨진 순복 할머니. 재산도 다 타버리는 바람에 슬픈 틈도 없었다. 의지할 데 없이 이를 악물고 아들만 보고 버텼다.

하지만 할머니의 인생에도 볕이 드는 순간은 있었다.

어느덧 훌쩍 자란 아들이 며느리를 데리고 왔다. 바로 황귀옥(69) 씨다.

집에 들어온 갓 스무 살 어린 며느리가 꼭 딸 같고 반가웠다.

마을에서는 유명했던 순복 할머니의 며느리 사랑. 그런 아들 부부가 4남매를 낳았을 때는 지난 세월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 '봄처녀'와 '옥구슬'

그녀들의 인생, 詩가 되다

93세 ‘봄처녀’ 이순복 할머니와 69세 ‘옥구슬’ 며느리 귀옥 씨.

‘봄처녀’와 ‘옥구슬’은 4년 전, 늦은 나이에 연필을 잡아 시를 시작한 그녀들의 필명이다.

둘째 손녀 은희(46) 씨는 항상 할머니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풀어드리고 싶었다.

10년 전 귀촌한 이후, 계속 할머니께 글을 써보라고 권한 은희 씨, 그렇게 여든이 넘은 나이에 순복 할머니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픈 과거 속에서 서로 위로가 되어 버텼던 순복 할머니와 며느리 귀옥 씨. 지금도 떠오르기만 하면 가슴께가 아릿한 기억들인데 가슴 깊은 곳에 맺힌 응어리들을 시로 풀어내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봄처녀’와 ‘옥구슬’ 두 여자의 삶이 詩가 되는 순간이었다.

  

 # ‘옥구슬’ 며느리 귀옥 씨

스무 살에 곡성으로 시집온 며느리 황귀옥(69) 씨, 남편 동신 씨와 3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펜팔로 마음을 확인하고 세 번 만난 후 결혼을 결심했다.

양잠부터 축산, 농원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던 부부...크게 지었던 관광농원은 처음에는 성공적으로 시작했지만 끝에는 결국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귀옥 씨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 그 옆에는 항상 시어머니가 있었다.

어느덧 50여 년을 함께한 고부, 서로 애틋해 처음 보는 이들은 엄마와 딸로 오해할 정도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순복 할머니와 가족들 덕에 버틸 수 있었던 귀옥 씨, 아픈 시기를 함께 견디고 극복한 고부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떠났던 순복 할머니의 손주들이 곡성으로 돌아오고 증손주들까지 불어나 4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었기 때문이란다.

복작복작하고 웃음이 가득한 집안, 힘들고 모진 세월을 뒤로하고, 누구보다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고부다.

  

 # 4대 가족, 가슴 뭉클한 시 발표회

고등학교 이후 다른 지역으로 흩어졌던 순복 할머니의 손주들이 곡성으로 돌아왔다.

10년 전 둘째 손녀 은희(46) 씨를 필두로 막내 택섭(40) 씨와

 셋째 손녀 은숙(43) 씨까지 4남매 중 셋이 돌아왔다.

은희 씨는 초등학생 두 아들까지 데리고 와 지금의 4대 가족이 완성되었다.

조용하던 집안이 활기를 띠고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가 들린다.

복작복작하고 웃음이 가득한 집안, 곡성 대가족의 설은 특별하다.

설이 되면 만두를 빚는데, 식구가 많은 덕에 빚다 보면 500개는 거뜬히 넘는다.

증손자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반죽 기계를 돌린다. 고부는 쌀 한 말을 빻아 뽑아낸 가래떡을 투닥거리며 썬다.

그 속에서 이런저런 수다 꽃을 피우는 가족들. 함께 해온 세월만큼 할 이야기도 산더미다.

봄을 기다리던 어느 날, 4대 가족의 시 발표회가 열렸다. 설을 맞아 ‘가족’이라는 주제로 시를 써온 가족들. 귀옥씨는 50여 년 전 시집 오던 날 처음 만났던 시어머니를 떠올리고...아들 동신 씨도 어머니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시에 담았다.

그들의 속마음을 들은 순복 할머니의 눈시울도 붉어진다. ‘봄처녀’와 ‘옥구슬’, 그녀들의 삶과 詩가 익어가고~어김없이 올해도 저 산 너머 봄이 온다.

5부 줄거리 (2월 21일 방송)

봄을 기다리던 어느 날, 4대 가족의 시 발표회가 열렸다.

'옥구슬' 며느리 귀옥 씨와 무뚝뚝한 아들 동신 씨와 속마음을 들은 '봄처녀' 순복 할머니의 눈시울도 붉어진다.

귀옥 씨의 생일날 아침, 엄마의 생일상을 차리느라 분주한 은희 씨와 은숙 씨.

가족들의 축하 속에서 케이크의 초를 부는 귀옥 씨,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데.

이 기회에 순복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슬쩍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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