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위한 학교 역사가 있어야 한다
상태바
학생을 위한 학교 역사가 있어야 한다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전 인천시교육위원회의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02.28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학생이 그려보는 교실 모습, 학부모가 바라보는 학교 모습, 그리고 선생님이 있고 싶어 하는 교육 현장은 다를 것이다. 학생 개인과 국가 사회 발전에 이상적인 미래를 기대하는 교육에 대한 물음에서 우리가 이뤄 나갈 교육 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이제까지 학교에서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제자를 가르치는 자리에 만족하면서 그냥 열심히 철부지 제자들을 위해 착각이겠지만 자신의 자녀 이상으로 생각하면서 인성 지도와 교수-학습에 최선을 다하는 좀 시대에 뒤떨어진(?) 선생님이 있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학교 현장에 갈등과 편 가르기로 전체적인 교육자로서의 성찰 없이 그저 자신의 근무여건 개선과 든든한 뒷배경이 돼 줄 조직만을 생각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지닌 일부 선생님들도 있다. 

학생 개개인과 국가 미래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선생님으로서의 자리, 그리고 조직원으로서 교육 현장에서 사회 현안에 번번이 큰 갈등과 혼란을 가져오는 것은 언제나 잘 조직된 강한 조직의 횡포이기 쉽다. 조직력이 없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 교육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는 선생님들은 힘이 없기에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교육 현장에 혼란을 가져오기 힘들고, 강한 조직의 횡포에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이 어쩔 수 없이 강한 조직에 거슬리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공존하기도 하며, 때론 필요에 의해 방어벽이 되기를 바라며 손잡기를 하기도 한다. 같은 학년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학습 지도와 생활지도에서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진도를 맞추지만 그 외는 서로 선의의 학급지도 경쟁을 한다. 

하지만 잘 조직된 강한 조직이 들어서면 열심히 학생 지도를 하는 선생님을 따돌림(?)하거나, 적당히 하도록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 열심히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현장의 약자인 선생님이 소외되지 않고 교직 사회의 관심과 보호 속에 자유롭게 학생을 지도하고 학생에게 학습과 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상적인 교직 사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교직사회는 그러한 이상적인 교육 풍토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인가?  우려가 쓸데없는 것이 아니라, 강한 교원 조직이 학생 교육보다 자신들의 근무 여건 개선과 사회 현상에 따라 정치적 소속 조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각종 이벤트적인 1인 시위나 집회 등에 얼굴을 내밀고 심지어 학생을 앞세우기도 하는데, 과연 교직사회에 교육적 정의는 어디까지 왔는지 돌아보게 한다. 학교 현장에 교장-교감-부장-선생님의 교수-학습 조직문화를 벗어난 학교 문화는 없다. 하지만 일부 잘 조직화된 강한 교원노동조합이 비선 조직으로, 가르치기보다 수직지휘 조직으로 교육현장을 주도하는 비교육적 사회야말로 가장 비교육적인 적폐 사회라는 것은 또한 분명하다. 

학교 현장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어떤 위치에 있든, 모두가 학생 교육의 공동 목표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을 가르침에는 선생님을 위한 근무 여건이 우선할 수도 있으나,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배운 교육 원리에 따른 역할이 있을 뿐이다. 학생을 위한 열정적인 가르침이 긍지 높은 교직 사회를 이룰 수 있고 학교마다 내놓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학교 역사를 이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