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누구 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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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누구 편일까요?
박형진 인천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 기호일보
  • 승인 2020.04.01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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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인천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박형진 인천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이번 선거는 누구에게 유리할까요? 이즈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봅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가운데 치르는 이번 선거는 과연 어느 편에 유리할까요?

 인간은 외로워서 이웃을 찾았고,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만들었다 합니다. 이웃이 모여 사회가 되고 사회가 모여서 국가가 됐습니다. 그렇게 만든 국가는 만인을 규율하는 법으로 이뤄졌습니다. 만일 국가가 없다면 만인(萬人)의 만인(萬人)에 대한 투쟁만이 있는 자연 상태로 회귀할 뿐입니다. (영국의 철학자 T.홉스 「리바이어던」에서)

 이제 만인을 규율하는 법치국가에서 민주주의는 현생 인류 최고의 제도입니다. 민주주의에서 그 핵심은 바로 선거제도에 다름 아닙니다. 그러므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립니다. 보통선거, 평등선거, 직접선거, 비밀선거라는 제도가 만들어지기까지 근대 서구(西歐)는 200여 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우리는 불과 70여 년의 약사(略史)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쓰지 않으면 이는 발밑에 보석이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치는 것과 같으며, 목수가 양재(良材)를 버리고 잡목(雜木)을 취해 결국 무너지는 집을 짓고 마는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목수는 선거에 즈음해 말끝마다 이르길 찍을 사람이 없다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인간의 일반의지(一般意志)는 반드시 존재하거니와 아무리 싫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도 그 중 조금은 덜 싫은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진정 이도 저도 보기 싫으시다면, 옛날 백이와 숙제같이 사시겠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기권도 당연한 의사표시이므로 우리는 마땅히 존중하며 관련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연구하고 분석할 일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꽃 피는 춘삼월 호시절,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둔 시점. 난데없는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덮쳤습니다. 어김없이 봄은 오는데 바이러스는 더욱 기승을 부려 이 땅의 모든 일정을 멈춰 세우고야 말았습니다. 신학기 개학도, 프로 스포츠도, 공무원 시험도, 기업의 채용 일정도, 신춘음악회도 모두 중단·연기됐습니다. 결국 바다 건너 도쿄올림픽도 연기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4·15 총선입니다. 다른 건 다 중단하고 취소·연기를 해도 이것만은 아니 됩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우리는 이것만은 결사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지키는 방법은 단 두 가지입니다. 먼저, 모두들 이 역병(疫病)을 이겨내야 합니다. 보란 듯이 건강한 몸으로. 그리고 두 번째, 투표장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때 길목에 서서 생각해 보십시오. 그럼, 이러한 미증유(未曾有)의 사태 속에 치르는 이번 선거는 도대체 누구에게 유리할까요? 라고. 도대체 이번 선거는 누구 편일까? 라고. 정답은 이것입니다. "투표하는 당신 편", 이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살아남아 투표하는 당신의 편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는 한국사(韓國史)에 길이 남을 선거가 되고 투표하는 당신은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4월 15일,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처럼 코로나19 때도 우리는 선거를 치렀고 나는 투표를 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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