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재생, 지역중심 협치거버넌스 모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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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재생, 지역중심 협치거버넌스 모델 필요
박진호 인하대 건축학과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20.04.0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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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인하대 건축학과 교수
박진호 인하대 건축학과 교수

 코로나19에 대응해 많은 의료진 및 의료자원 봉사자들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환자들 돌봄에 동참하고 있다. 상생 공동체로서 협력과 연대를 통한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게 한다. 

 구성원들의 필요불가결한 연대의식이나 비단 국가적 재난에만 요구되는 의식이 아니다.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저소득층, 취약계층 등이 주로 거주하는 원도심은 도시공동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신·구 도시 간 사회·경제적 불균형은 장기적 악순환에 노출돼 있다. 인천이 그 대표적인 도시이다.

 과거 역동적이었고 활력이 넘쳤던 동인천 주변만 보더라도 도시 공동화·슬럼화의 심각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돼 보이는 주변 시장은 노후화에 텅 비어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붕괴를 막고, 다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협치 모델이 절실하고 긴요하다.

 2년 전부터 인천시에서 주도하고 있는 주민·현장 중심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회성 반짝 사업이 아니라 지역민이 주체가 돼 지역 활성화 및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사업이다. 

 재개발 해제지역을 주 대상으로 하며, 주민공동체의 자발적 참여, 사업의 시급성·타당성·필요성 등에 따라 공모를 통해 사업 희망지가 선정된다.

 1년 동안 주민주도 협력과 상생 기회를 주고, 타지역과 성과 발표회 등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친 후 평가과정을 통해 대상지역의 사업이 3년간 진행된다.

지역 재생사업을 위한 공동 목표와 가치 달성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답을 구해야 한다. 이 사업은 의제 발굴부터 전체 계획 결정 과정에까지 사업 주체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대면회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견학이나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의 환경 및 안전 개선, 나아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마을협동조합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좁혀가고 그들 사이의 유대감을 가지면서 한 시대, 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라는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

 사업 성공을 위해서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사익에 앞서 공동체를 생각해야 한다. 참여 전문가는 지자체에서 발주되는 ‘수익성’ 프로젝트에 나서 협잡하는 ‘짝퉁’ 전문가가 끼어서는 안된다. 이들의 참여는 세금을 낭비하고 다시 지역사회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수년간 지역 여러 주체들의 노력이 반영되고, 또 그 결과물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남게 되므로, 지자체는 사업 과정과 결과물을 투명하고 면밀히 평가하고 관리하면서 향후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힘만으로 지역재생사업을 완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민관산학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인천형 거버넌스 모델이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지역기반 기업이나 사회단체, 학교 등 모든 협력 가능한 주체들이 지역거버넌스에 적극 동참해야만 지역민 삶의 터전이 재생되고, 지역의 역사성 및 정체성이 유지·강화돼 지속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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