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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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 박종대 기자
  • 승인 2020.04.27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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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일한 지도 13년째다. 돌이켜 보면 기자일은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직업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영화와 문학과 관련한 분야에서 업(業)을 찾을 줄 알았다.

내 머릿속의 기자는 영화기자가 유일했다. ‘스크린’, ‘로드쇼’, ‘키노’, ‘씨네21’, ‘필름2.0’ 등 사춘기에 접어든 이후부터 한 번도 손에서 영화잡지를 놓은 적이 없었다.

영화에 관한 지식을 이러한 잡지에서 습득하던 때 영화기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시사회에서 영화도 공짜로 보고, 영화제도 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 졸업 후 영화잡지사 기자로 입사하는 게 무척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차선책으로 택한 길은 집에서 다닐 수 있는 회사 가운데 그나마 적성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직종을 골라 취업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취업사이트에 올라온 지역언론사 취재기자 채용공고를 만난 게 지금 내가 우리 신문에 실리는 ‘서해안’이란 코너에 2주에 한 번씩 반(半)수필 성격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연결해준 첫 단추가 됐다. 

이렇게 지역언론사 문턱을 넘기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 흘렀다니, 요즘 들어 참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마흔 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슨 노인네 같은 얘기를 늘어놓냐고 누군간 핀잔을 줄 수 있을 수도 있다. 근데 대학 졸업 뒤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어엿한 직장인이자 월급생활자로서 내 몸 하나 간수하기 바쁘다는 핑계로 바쁘게 살다 보니 정작 내 주변을 세심히 돌보지 못 했다.

뒤늦게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 환경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든 상념이 있다. 나는 원시인이다. 지금으로부터 12년 하고도 5개월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지금 막 지역언론사에 갓 입사한 ‘수습기자 박종대 기자’라는 인간이 있다. 그와 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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