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거창한 이론보다 실천으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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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거창한 이론보다 실천으로 배운다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06.01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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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한국의 방역 모델을 주목하고 있는 요즘, 더불어 강조되는 것으로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2013년 전국 최초로 민주시민교육과를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민주시민교육과는 교육부와 11개 타 시도교육청에 민주시민교육 관련 부서가 신설되기까지 ▶민주시민교과서 개발 및 보급 ▶학교민주주의 지수 개발 및 보급 ▶다문화교육 특구 운영 ▶공감통일학교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정착시켜 왔다.

민주주의는 한국 사회의 모든 기본적인 조직의 원리이며, 민주시민교육은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학생들은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사회의 참여 및 다름의 포용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민주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태도를 갖춘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과는 ▶실천 중심 시민교육 ▶학교민주주의 정착과 학생자치 ▶다문화 어울림 교육의 확산 ▶평화 역량 함양 등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하며 학생들이 존엄과 정의,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진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3·1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체험.
3·1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체험.

#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시민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교과나 내용으로만 다뤄지는 게 아니라 모든 교육활동의 내용과 방법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민주시민교육과는 개인의 수양이나 덕목 실천을 넘어 학생이 개인의 권리와 책임을 자각하고, 공동체적 협력을 통해 민주시민이 갖춰야 할 가치들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시민적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시민교육담당팀은 ▶일상적 학교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민주시민교육실천학교와 체험 중심 시민교육 ▶시민적 인성교육 확산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익혀서 사회에 참여할 줄 아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과는 2013년부터 시민교육 교과서(민주시민, 통일시민, 세계시민) 10종을 제작·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68.3%의 학교에서 1종 이상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 12개 시도교육청과 민주시민교과서 활용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시민교육 수업 나눔을 활성화하고 배움의 과정 속에서 민주주의의 가치가 실천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시민교육이 자발적 교육활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학교 및 지역단위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경기도내 초·중·고 36개 교를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로 지정해 학생들이 삶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게 하고, 사회참여활동 프로젝트 및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도내 26개 교에서는 ‘공간의 민주성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간 구성 측면에서 학생들의 상상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체험을 통해 민주시민 역량을 함양하고자 안산·성남 등 도내 7개 지역에서 노동·생명·인권·독립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체험학습 코스인 경기 민주누리길 ‘민주야, 탐방 가자’(7개 코스)를 운영(24개 교 42개 팀 1천267명 참여)했으며, 올해는 전국 민주누리길을 제작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배포되고 있는 시민교육교과서.
2013년부터 배포되고 있는 시민교육교과서.

# 자율과 자치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 시민

‘자치분권의 시대’를 맞이해 지난해 신설된 학교자치팀은 각 교육공동체의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교육주체들이 학교교육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공동 책임을 짐으로써 학교자치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1월 신설한 ‘경기도 학교자치 조례’에 따르면 학교자치는 ‘단위학교가 구성원 간 동반자적 협력관계와 민주적 소통을 바탕으로 학교교육 운영에 관한 권한을 갖고, 교육주체로서 학교교육활동에 참여해 그 결과에 함께 책임지며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시민교육과는 2016년부터 ‘경기도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등 다각적인 현장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조례 내용에 대해 교육공동체가 깊이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학교자치담당팀은 학교공동체 구성원이 동의하면서 학교문화를 총체적으로 진단하는 시스템인 ‘학교민주주의 지수’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수 조사는 매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총 2천492개 교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45만여 명이 설문에 참여하면서 높은 신뢰도를 보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학교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실현을 위한 강점과 약점을 자율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학교현장과 시대 변화에 맞게 개선하고, 지수 활용 범위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역청소년교육의회 ▶학생정책결정참여제 ▶참정권교육 추진 등을 통해 학생들의 민주시민 역량을 기르며 청소년들이 생각한 정책들을 제안받고 있으며, 매년 ‘교육정책 토론회’를 진행해 지역 학생들이 직접 교육감과 만나 함께 정책을 발굴하고 직접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민주적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자치담당팀은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들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학생과 함께하는 경기학생 평화통일 한마당.
재외동포학생과 함께하는 경기학생 평화통일 한마당.

# 다문화와 평화정신을 품는 학생들

다문화사회가 도래했음에도 불구,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5년 53.95였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2018년 52.8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받은 시민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오히려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교육담당팀은 이를 근거로 다문화 감수성 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교육과정과 연계해 연 2시간 이상 운영하도록 확대했다. 이 밖에도 교과 연계 교육자료를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하거나 도내 36개 교를 지정해 다문화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교내 모든 교원들에게 다문화 이해교육 연수를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은 1만9천여 명에서 3만3천여 명으로 1.7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다문화교육담당팀은 ▶입학 전 학생 프로그램 ‘징검다리학교’ 운영 ▶한국어교육, 한국문화, 학교 적응을 위한 특별학급 운영 ▶다문화 언어강사 및 중도입국자녀 한국어교실 강사 모집 ▶경기도형 다문화예비학교, 권역별 예비학교에서 다문화학생 학력심의 진행 ▶학업 중단 위기 다문화가정 학생 지원을 위한 위탁형 다문화 대안교육기관 운영 등을 통해 학생의 문화적 배경과 여건에 관계없이 공정한 교육기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시민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교육국제화특구 운영 ▶교육지원청별 다문화교육지원센터 운영 지원 ▶다문화가정 학생 다수 재학 학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위한 ‘다문화 국제혁신학교’를 지정 및 운영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상생과 평화를 실천하는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초·중등 268개 교가 참여하는 ‘공감 통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평화교육담당팀이 지역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 통일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파주·연천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합숙형·비합숙형 평화통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34개 교 1천6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국내외 독립운동사 교육을 통해 그 정신을 계승하고, 근현대사를 직시해 학생들이 평화시대를 여는 미래 역사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주로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 ▶역사 탐구 프로젝트 ▶역사수업 에세이 등 ‘체험과 탐구’를 통한 역사교육을 진행했다. 지속적인 역사교육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미래를 지향하고, 나아가 동북아 공동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면서 학생들이 존엄과 정의, 평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 정태회 민주시민교육과 과장 인터뷰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 달라.

▶지금은 남북 분단을 비롯해 다문화사회 도래 및 뉴미디어 확산 등 사회환경이 다변화되고, 정치·경제적 갈등이 많아지는 시기다. 현 시점에서는 수능이나 취업 위주였던 그동안의 교과서적인 교육에 비해 민주시민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민주시민교육과를 운영하는 만큼 앞으로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나 서로 협의·협력해 성장하는 능력을 기르고, 학교자치 교육을 실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학생들이 민주시민의식을 지속적으로 함양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들을 상황에 따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학교민주주의 지수도 문항이나 지표 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교와 함께 적극 소통하려 한다. 단순한 제도로서의 학교자치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서 학교자치가 정착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책을 계속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양한 다문화정책을 실시하면서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중도입국자녀들에게는 다른 학생들과의 상호 이해를 돕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민주시민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지하면서도 대학 입학이나 취업 능력과 관련된 교과서적인 교육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단순히 내 자식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로 자라날 학생들을 위해 민주시민교육이 올바르게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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