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 고압 송전탑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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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인근 고압 송전탑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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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3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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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권선구 입북초등학교 일대가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둘러싸여 있어 전자파로 인한 건강 위험을 우려하는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이설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한전 경기본부는 송전탑 및 전선 지중화 관련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 주변에는 서수원변전소를 포함해 송전탑 4기가 설치돼 있다. 높이는 약 40m에 전압은 154㎸다. 가장 가까이 설치된 송전탑은 학교로부터 약 120m 거리에 불과하고, 각각 180m, 210m가량 떨어져 있다.  

송전탑과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선로가 둘러싼 지역의 주민들이 겪는 피해가 적지 않음은 자명한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송전탑 등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하다못해 휴대전화 전자파조차도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송전선의 전자파도 문제지만 만약 15만4천V의 고압선이 끊어진다고 하면 벌어질 아찔한 순간이 눈앞에 보인다는 주민들의 말처럼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책을 세워 줘야 마땅하다. 인근 주민들도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고 습한 날에는 스파크가 튀는 소리에 불안과 고통을 받고 산다며 불만이 높다. 따라서 학부모들과 인근 주민들의 지중화 사업 요구는 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송전선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한전 측은 예산에 대한 부담과 타 지역과 형평성 등을 이유로 지중화를 거부하기 일쑤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회피로 일관하는 행위는 공기업으로서 취할 도리가 아니다. 물론 지중화에 따른 비용 등 예산의 과다 소요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송전탑이나 송전선로 설치로 인해 겪는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 그리고 토지의 이용 효율성 저하와 경관 파괴 등 사회적 자연적 손실비용을 감안한다면 이 또한 적은 손실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보도 등을 통해 고전압 전류의 영향으로 희귀한 병이 생겼다거나 가축유산이 잦다는 등 버림받은 동네로 변했다는 전언을 접하다 보면 이들의 요구가 무리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한전은 학생 안전과 주민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주변경관과 토지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송전탑과 고압선로의 지중화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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