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젓이 지붕 있는데 비·눈 다 들이치는 이상한 버스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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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이 지붕 있는데 비·눈 다 들이치는 이상한 버스승강장
인천지역 62% 설치 ‘셸터형’ 일부 의자 위치와 안맞는 지붕 무용지물
빗물 등 다 들이쳐… 시민들 불편 시, 10년 넘어 노후화 순차적 정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7.3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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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로터리·도원체육관’ 버스승강장에서 한 학생이 의자 뒤쪽에 설치된 지붕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인천지역 일부 버스승강장이 이상하게 설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지붕과 의자 위치가 서로 맞지 않아 요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릴 수 없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역 내 버스정류소 5천719곳 중 3천561곳에 셸터형 버스승강장이 설치돼 있다. 나머지 2천158곳에는 지주형 버스표지판이 놓여져 있다.

셸터형 버스승강장은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과 의자가 설치된 승강장을 말한다. 하지만 일부 버스승강장은 목적대로 비나 눈을 막아주지 못하고 있다. 미추홀구 ‘숭의로터리·도원체육관(숭의1·3동, ID번호 37276)’과 서구 ‘해원중학교 후문(청라3동, 42965)’ 등의 버스승강장이 해당된다.

이들 버스승강장은 의자 앞쪽으로 지붕이 뻗은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의자 뒤쪽으로 지붕이 뻗어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릴 수가 없다.

박모(79·도원동)씨는 "‘숭의로터리·도원체육관’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비가 올 때면 지붕이 비를 막아주지 못해 의자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며 "이걸 만드는 데도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고치려면 또 돈이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버스승강장 1곳당 설치 비용으로 1천700만 원가량이 투입된다. 시는 순차적으로 버스승강장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설치된 지 10년이 넘은 600여 곳이다.

시 관계자는 "‘숭의로터리·도원체육관’ 버스승강장은 인도 폭이 좁아 버스승강장 표준 모델이 아닌 다른 형태로 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본예산에 사업비를 확보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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