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COVID-19 이후의 교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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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COVID-19 이후의 교육 (1)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 기호일보
  • 승인 2020.08.0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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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라는 낯선 행동에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고, 경제가 뒷걸음쳐 특히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이 크다. 

정부, 기업, 가계, 학교 모두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해외 여행은커녕 친구들과 일상적 모임조차도 눈치보이고 조심스럽다. 심지어 숨쉬기 같은 기본생활도 쉽지 않게 됐다. 게다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터라 걱정을 더한다. 일상이 소중하다는 깨달음이나 깨끗해진 하늘을 즐기기에는 그 비용과 불편함이 너무나 크다. 당연시돼 오던 3월 개학이 한 달 이상 연기 끝에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그것도 조심스러워 한꺼번에 못하고 학교급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했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도 학생들은 윤번제로 등교하고 원격교육과 대면교육이 병행되는 형태로 어렵사리 이뤄지고 있다. 과연 코로나19 이후의 우리 교육현장은 어떻게 변모할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육의 방법과 방식은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변화조짐이 있어왔다. 학생들에게 ‘인강’으로 불리는 학원가의 인터넷 강의가 대표주자쯤 아닐까 한다. 공교육분야에서 Smart교육을 꾸준히 추진해오던 천세영 교수 등 일단의 연구자와 교사들도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인강이 수요자들의 호평을 받고 스마트교육이 연구자들의 신념이나 열정을 기반으로 일정한 기능을 발휘했다 해도 이들은 보조적 수단이거나 선각자적 노력의 일환이었을 뿐 교육방법의 주류는 아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맞아 온라인 개학이라는 이름으로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 학습방법은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채택된 측면이 강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수업은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는 IT강국으로서 구축해 놓은 기반시설과 교육부와 학계 및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연구자 및 사명감에 불타는 학교 현장의 다수 교원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일궈낸 소중한 산물로 판단된다. 

이번에 온라인수업이 큰 무리 없이 시행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keris 김진숙 박사의 말이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움직였던 것은 선생님들이었다. 지금 이 학습터에는 900만 건의 콘텐츠가 불과 3주 만에 모여졌다. 선생님 한 분당 2개 이상 학급방이 운영되고, 한 강좌당 주제 수는 평균 5개 이상이다. 주제에 등록된 콘텐츠 수는 선생님 한 분당 평균 50개 이상이다. 평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매 시간 45만 명이 유지되면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안정화된 다음 날부터의 꾸준함이다."

교육현장의 이러한 놀라운 적응력으로 볼 때 COVID-19 이후 교육방법의 변화는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 그 변화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갖고 진행되면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하나는 이번 개학 때처럼 대면수업이 어려워서 채택하는 소극적 자세이다. 이 경우 관점은 여전히 교수자 중심의 일제수업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번 기회에 교육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적극적 자세이다. 이 경우 학습자 중심의 자율선택 방식으로 관점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어느 쪽이 주류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필자 개인적 바람은 후자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교육이 효율면에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교육이 식을 줄 모르는 현실이나 교육 수요자들의 불만족이 상존하는 현실이 그 증거가 아닐까 한다. 

평가는 교육의 중요한 과정이고 방법이다. 한국의 교육 방법을 논할 때 절대평가의 전면도입 여부를 빼놓을 수가 없다. 결론부터 말해서 필자는 절대평가 중심주의자이다. 수요자의 필요와 요구는 다종다양하다. 극단적으로는 학습자 수만큼 교과목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상대평가란 이를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므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 더구나 상대평가는 학습자 간 무한경쟁을 촉발함으로써 배려나 협동 등 고귀한 덕목의 함양을 저해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또한 무의미한 경쟁은 학생들의 노력을 낭비케 해 교육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지금까지 위력을 떨쳐온 상대평가 중심의 평가방법은 큰 수술대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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