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 앉을 자리라도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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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감독관 앉을 자리라도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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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6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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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능 준비가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내 교사들이 ‘수능 감독관석 제공’과 ‘수능감독 시수 감축’ 등 수능 감독 경감 대책 마련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수능 감독관은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감시하는 업무를 맡아 시험장에 배치되지만, 시험시간 내내 정위치에서 정자세로 서서 감독에 임하면서 실신하는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부천의 한 시험장에서 수능 감독을 하던 교사가 갑자기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진 일도 있었다. 

수능 시험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시험이다. 따라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감독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험감독에 나서는 교사들도 수험생만큼이나 부담감이 엄청나다고 한다. 교사 10명 중 7명이 수능시험 감독에 대해 과도한 심리적·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감독관으로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고, 또 움직임을 극도로 자제한 상태에서 정위치에 서 있어야 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는데, 지난 6월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다 쓰러진 교사가 사망한 사건처럼 수능 감독관에게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있겠는가. 교육부는 수능을 앞두고 시험 감독 지원과 이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호소하며 기피하는 교사가 매년 늘고 있음을 묵과해선 안 된다. 지난해에도 각종 교사단체들이 수능 고사장에 감독관용 ‘의자’ 배치를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양한 문제와 민원을 방지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 정서’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감독관도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높은 의자에 앉아서 보면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자를 배치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듯싶다. 더군다나 의자를 못놓게 하는 게 국민 정서는 아닐 듯싶다. 수능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감독관들에게 의자 제공은 물론, 감독관 숫자를 늘려 감독 시수를 줄여줘야 한다. 교육부는 앉을 자리라도 마련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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