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이 휩쓴 평택호 쓰레기 수백t 장마 때마다 해양오염 무대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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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이 휩쓴 평택호 쓰레기 수백t 장마 때마다 해양오염 무대책 논란
최근 호우로 하천 폐기물 뒤덮여… 갑문 통해 바다로 유입 골치
평택항 이틀간 28t 수거… 어민들 "선박 충돌사고 등 대책 시급"
  • 김진태 기자
  • 승인 2020.08.06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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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쓸려 내려온 잡풀과 생활쓰레기 등 폐기물이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부잔교로 유입돼 어촌계원들이 수거활동을 하고 있다.

평택 진위천과 안성천 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관문인 평택호에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각종 쓰레기와 잡풀 등 수백t이 휩쓸려 내려와 평택항 인근 해역으로 유입돼 해양오염은 물론 어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평택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해마다 장마철에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으나 유속 방해와 호수 수위 조절 등의 이유로 폐기물 유입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일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안성천·진위천·황구지천 등지에서 밀려 내려온 생활폐기물과 잡풀 수백t이 평택호로 유입됐다.

현재 평택호 모래톱 공원 주변에는 각종 잡풀과 스티로폼, 생활쓰레기 등 폐기물이 섞여 수변을 까맣게 뒤덮고 있다.

또 평택호 수위 조절을 위해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 폐기물이 평택항 서부두 선착장과 현덕면 권관리 부잔교(권관리 어촌계원들이 사용하는 물에 떠 있는 선착장) 부두 등에 수백t이 흘러 들어가 해양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시가 평택항 서부두 선착장에서 수거한 잡풀은 14t 정도이며, 해양환경공단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평택항 항계 내에서 부유쓰레기 수거 선박을 투입해 수거한 폐기물만 총 28t에 달한다.

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현장에서 폐기물 유입량을 파악하려고 시도했지만 수거할 분량이 많아 대략적인 수치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평택항에 유입된 폐기물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집중호우가 지속돼 갑문을 개방할 경우 또다시 폐기물들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어업을 생계로 하는 주민들의 피해도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평택항에 입출항하는 선박들은 폐기물과 충돌 가능성이 있어 해양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어민 박모(60)씨는 "장마 때마다 평택호 배수갑문이 열리면 쓰레기가 유입돼 그물에 걸리고, 어선이 출항하지 못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관계자는 "현재 상류에서 떠내려온 폐기물과 잡풀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탁방지망을 설치하게 되면 유속 흐름에 지장이 생겨 상류지역에서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상류에서 폐기물이 평택호로 흘러들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시와 폐기물 처리에 대한 역할과 예산 분담 논의를 거쳐 장마가 그치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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