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부동산대책에 맞선 ‘과천 8·8 규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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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부동산대책에 맞선 ‘과천 8·8 규탄대회’
정부청사 부지 아파트 공급안에 쉼터인 시민광장 빼앗으려 하나 수천 명 모여 정부에 철회 촉구
  • 이창현 기자
  • 승인 2020.08.10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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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과천중앙공원에서 열린 ‘과천시민광장 사수 궐기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국회의원이 집회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과천시민들이 정부과천청사 유휴 부지에 4천 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정부의 8·4 부동산대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즉각적인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과천 시민광장 사수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8일 오후 6시 과천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연 ‘과천시민광장 사수 궐기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천여 명이 모였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정부가 지자체와 시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시민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정부과천청사 유휴 부지에 4천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한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불만을 성토했다.

정부과천청사 맞은편에 있는 유휴 부지는 정부 소유의 땅으로, 8만9천㎡ 부지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 운동장,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집회가 열린 공원 일대에는 이러한 지역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문구가 삽입된 플래카드와 현수막이 대거 부착돼 있었다. ‘과천시민 의견 무시한 난개발 철회하라’, ‘과천이 니거냐? 과천시민이 호구냐?’, ‘과천은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니다. 잠자리 말고 일자리를 지어라’ 등 정부의 8·4 부동산대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공원 한쪽에서는 과천시민광장 난개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 서명운동과 후원금 모금운동이 함께 진행되기도 했다.

과천·의왕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국회의원이 집회 주최 측이 설치한 단상에 올라갔을 때는 정부와 여당을 향한 집회 참가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과천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김현석·박상진 의원은 시민과 함께 과천시민광장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삭발하기도 했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정부과천청사가 빠져나가고 베드타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다른 곳도 아닌 시민들의 가장 소중한 쉼터로 사랑받은 시민광장을 뺏어갈 수 있느냐"며 "말로만 지방분권을 떠들어대고 지역을 깡그리 무시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책위는 정부가 과천시민광장에 대한 주택 공급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원이 난개발로 버려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정부는 이번 주택 공급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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