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주차타워 신설 시의회 ‘직진’ 市는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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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주차타워 신설 시의회 ‘직진’ 市는 ‘후진’
주차공간 비좁아 민원인 불편 겪어 시의회, 직장어린이집 앞 건립 추진
옥상 활용 체육·문화시설 설치 구상 市 "대중교통 이용 문화 취지 어긋" 예산 부족 등 이유 다른 방안 물색
  • 이창호 기자
  • 승인 2020.08.1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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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 해소를 위해 인천시청 내 주차타워 건립 가능성이 있는 두루미어린이집 앞 주차장 모습.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인천시청사 내 주차타워 신설을 두고 시와 시의회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는 대중교통 이용 문화 정착과 예산 등을 이유로 손사래를 치는 반면, 시의회는 시민 불편 해소와 현실적인 행정이 필요하다며 시를 설득하는 모양새다.

9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청사 내 주차장은 685면으로 매일 오가는 차량을 소화하기 부족한 실정이다. 시 공무원 차량대수는 약 1천200대로 현재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400대 이상의 공무원 차량이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다. 민원인 차량만 약 1천 대가 들어오는 실정을 감안하면 공무원들이 차지하고 남은 200∼300면 정도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셈이어서 시청 안에서는 매일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는 직장어린이집 앞 주차장에 주차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4층 이상 규모로 주차타워를 올리면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주차타워 옥상 등을 활용해 문화·체육시설도 설치하고 외부 시선을 고려한 건축미도 살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애뜰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는 게 시의회의 계산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 결혼식 등 인천애뜰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민원인들이 시청 주차난 때문에 약속했던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잦고 공간이 좁아 접촉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박남춘 시장이 대중교통 이용 문화 정착을 고집하고 있지만 주차난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도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시청 주변 도로에 노상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빈땅을 매입해 주차장 건립이 가능한지 확인했지만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한 상태다. 또 올해부터 시 공무원들은 인천문화예술회관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약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짧은 거리를 오가는 통근버스를 두기로 했었지만 예산을 세우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공무원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고 주차장 건립은 1개 면당 수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상주차장과 공영주차장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물색하고 있지만 시청 주변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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