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돌 때도 쉴 때도 이웃에 봉사 24년째 나눔 이어온 제복 입은 천사
상태바
순찰 돌 때도 쉴 때도 이웃에 봉사 24년째 나눔 이어온 제복 입은 천사
이광덕 성남중원署 대원파출소 경위
  • 이강철 기자
  • 승인 2020.10.30
  • 1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성남중원경찰서 대원파출소 이광덕(46)경위가 그 주인공이다.
 

그의 봉사는 1997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초임지(중부경찰서 신흥2파출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솔선수범하던 한 선배의 모습에 감탄, 그 길로 봉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하거나 순찰을 돌면서 접한 딱한 사정의 노인들을 챙긴 것이 올해로 24년째다.

틈틈이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안부를 물으며 쌀이 떨어졌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빨래는 제대로 됐는지 등 돌봄 역할을 하는 건 그의 일상이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기꺼이 사비를 털거나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회관 등에 요청해 직접 가져다 준다. 이 같은 그의 따뜻한 손길을 받은 노인들만 50여 명에 이른다.

이 소식을 들은 이웃들은 상대원1동 복지회관 배식이나 빨래봉사, 매주마다 열리는 짜장면 무료 배식 등 이 경위의 봉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비번이거나 쉬는 날이 더 바쁘다.

지역 노인들에게는 ‘제복 입은 천사’, ‘경찰 아들’로 불린다. 그래서 경찰 제복도 365일 함께 한다.

이 경위는 "담당 업무가 주민 안전순찰 전담관이라 근무 중에 찾아뵙다 보니 제복을 입어야 저를 알아보고 그걸 더 좋아하신다"며 "때로는 힘에 부칠 때도 많다. 하지만 동료들이나 함께 하자고 도움을 주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의 나눔봉사는 한때 끊길 위기도 있었다. 2011년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그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부터다. 오른쪽 다리를 못 쓰는 지체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하고, 대인기피증까지 얻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13회에 걸친 수술과 힘든 재활훈련을 이겨내면서 3년 8개월 만에 기적처럼 당당히 복직에 성공했다. 내가 건강해야 이웃에게도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사고처리 합의금 5천만 원을 불우 이웃들에게 기부했고, 이 사고로 인해 2016년 모 언론사의 영예로운 제복상으로 받은 위민상 상금 1천만 원도 순직 경찰가족에게 전달했다.

이 경위는 이 같은 봉사활동 공로로 지난해 성남시장과 경기도의회의장 표창을 받았고, 올해는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또 성남중원경찰서 개청 이래 최초로 경찰청 2019년 올해의 공무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 경위는 "어떤 보답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 해 주는 것보다 더 행복하고 성취감을 안겨 주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성공한 사람보다 행복한 가치를 나누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대한민국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